기지이전 등 현안마다 이견
일각선 “외교문제 소통 부재”

◇하토야마 총리                ◇오카다 외상
일본 민주당 정권 창출의 주역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사이에 최근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동아시아공동체 참가대상과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의 이전 문제 등 주요 외교현안에 대한 오카다 외상의 언급을 하토야마 총리가 부인하거나 뒤집고 있다. 이 같은 불협화음에 총리와 외상이 주요 외교정책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문제에 대해 “미일 합의, 오키나와 주민의 의견, 총선에서의 공약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키나와외 이전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키나와 현민의 마음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면서 “선택 방안에 대해 새로이 검토하는 단계인 만큼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카다 외상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텐마 비행장의 오키나와 밖으로의 이전 불가 ▲올 연말까지 결정 ▲현재 오키나와에 있는 가테나(嘉手納)기지와의 통합 검토 등을 밝힌 것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가 총선공약 등을 원칙으로 오카다의 구상에 제동을 건 형국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관련해 “일미 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동시에 동시아공동체 구축이라는 장기비전을 향해 동아시아와의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면서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동아시아공동체에서) 미국을 배제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간 의견차는 외교정책뿐 아니라 일왕의 국회 개회사를 놓고도 노출됐다. 오카다 외상은 지난 23일 각료간담회에서 일왕의 국회 개회사인 ‘오코토바(말씀)’가 매년 똑같은 내용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각료가 일왕 언행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논란이 확산됐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와 관련, 태국 현지에서 “코멘트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오카다 외상의 발언을 질책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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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 댐·항만 등 공사 잇따라 중단·축소
긍정적 평가 있지만 반발 여론도 만만찮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사진) 일본 국토교통상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하토야마 내각에서 최연소(47) 장관이지만 누구보다 ‘개혁의 칼’을 매섭게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추진됐던 댐·공항·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를 잇달아 중단시키거나 대폭 축소하면서 곳곳에서 ‘마에하라 쇼크’를 일으키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과 함께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하토야마 내각의 개혁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적을 너무 많이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마에하라 국교상은 지난 21일 요코하마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항만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허브항만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싱가포르와 부산, 홍콩, 상하이 등에 필적할 만한 국제항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일본 전역의 65개 지방항만 중 특정 항을 집중 육성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도태시키겠다는 의미다.

마에하라 국교상은 “투명하고 공정한 룰을 통해 365일, 24시간 체제로 경쟁 의지와 능력이 있는 지방의 손을 들어 주겠다”고 말했지만, 항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와 주민들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그는 지난 12일에는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네다와 함께 도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나리타 공항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나리타가 자리 잡고 있는 지바현의 지자체와 주민들은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였다. 두 공항을 모두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일단 중재가 이뤄졌지만 추진 과정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자체나 지역주민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댐 공사 중단조치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4600억엔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인 얀바 댐 공사를 중단시키는 등 전국 56개 댐 공사 가운데 무려 48개를 중단시켰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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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美 완화요구에 日 꿈쩍 안해

현상유지하며 對美 협상력 높여

김동진 도쿄 특파원
주일미군 기지 재편과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활동 등 안보 현안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하토야마 일본 정부의 ‘긴밀하지만 대등한 대미관계’를 평가하는 또 다른 시금석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양국은 미국산 쇠고기를 놓고 일진일퇴를 주고받았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을 찾은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일본 농림수산상에게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월령 20개월 이하’로 제한된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요건을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 따라 대폭 완화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토머스 빌색 미 농무장관도 이날 아카마쓰 농림수산상을 만나 자국산 쇠고기 수입을 압박했다. 미국의 농업통상 정책을 좌우하는 투톱이 그간 쇠고기 문제로 일본 측에 쌓였던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일본 농림수산성도 자신들의 수장이 미 각료들에게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 농림수산성은 이날 미국의 ‘타이슨 프레시 미트(Tyson Fresh Meat)’ 도축장에서 지난달 수입한 732상자의 냉동 등심 가운데 한 상자에서 광우병(BSE) 유발위험물질인 척수 부위가 발견됐다며 이 도축장에서의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카마쓰 장관은 이 같은 발표를 토대로 빌색 농무장관에게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하고 금지된 부위가 포함된 경위에 대해 미 농무부 측의 조사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양국의 농업통상정책 고위각료들의 첫 상견례 자리는 다소 썰렁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아카마쓰 장관의 태도를 통해 드러난 하토야마 정권의 미국산 쇠고기 정책은 역대 자민당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일본은 2002년까지 연 37만5000t(약 1조6200억원)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지만, 고이즈미 정권 때인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 사례가 최초로 발견되자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2006년부터는 생후 20개월령 이하에 한해 수입을 인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의 일본 수출은 지난해 7만4000t에 그쳤다.

2008년 7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쇠고기 수입요건의 완화를 요구했지만 후쿠다 총리는 “식품안전을 지키는 입장에서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며 끝까지 거부했다.

여기에는 자민당 정권 나름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자민당은 경단련 등 경제계의 요구에 따라 미일 FTA 체결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부시 정부가 집권 말기에 들어감에 따라 FTA 체결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자민당 내각 지지율이 계속 위험수위인 30%대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먹을거리 안전과 농민 보호, 검역 주권에 대한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도박을 하기 어려웠다.

54년 만에 역사적인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정권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신중하기는 마찬가지다. 하토야마 정권은 특히 자민당 정권보다 FTA 체결에 더 조심스럽다. 총선 매니페스토(대국민 공약)에서도 FTA 체결 대신에 ‘교섭 촉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신들의 지지세력인 농민들을 의식해 농업분야 등을 무리하게 희생하면서 체결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본 민주당 내에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개혁 등 내치개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쇠고기 수입 등 통상 현안에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하토야마 정권은 앞으로 상당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의 현상 유지를 택하면서 자신들의 통상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본의 상황을 보면 한국의 통상협상 관료들은 지난해 초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 과정에서 두 가지 잘못된 판단을 보였다.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면 한미 FTA가 조만간 체결될 것이며 “일본도 곧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두 가지 전망 모두 빗나갔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로 국론분열의 ‘홍역’을 치르고도 아직 뚜렷한 소득을 얻지 못한 한국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동진 도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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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계대회 부산 등 亞 7개 도시 경합

일본의 피폭지역인 히로시마(廣島)시와 나가사키(長崎)시가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륙별 순회에 따라 2020년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세계에서 유일한 피폭지로서 올림픽 평화정신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명분에서다. 이에 따라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될 2020년 올림픽 개최국은 일본의 히로시마·나가사키시를 포함해 이미 유치 신청 입장을 표명한 한국 부산과 인도 델리,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대만 타이페이,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등 아시아 7개 도시의 불꽃 튀기는 경합이 예상된다.

아키바 다다토시(秋葉忠利) 히로시마 시장과 다우에 도미히사(田上富久) 나가사키 시장은 11일 히로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유치 방침을 공식 표명했다.

히로시마시 측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제창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피폭지로서 비핵 평화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올림픽 개최에 탄력이 붙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없지 않다. 올림픽 헌장은 1개 도시 개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IOC 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만 일부 경기를 타 도시에서 열수 있을 뿐 공동개최는 한 번도 없었다. 또 2016년 유치전에서 실패한 도쿄가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본 내 올림픽 유치 역량이 양분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2016 올림픽 개최지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로 최종 결정돼 2008년 아시아와 2012년 유럽, 2016년 남미 순으로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2020년은 아시아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치 신청 의사를 밝힌 아시아 7개 도시 중에 한국 부산과 인도 델리, 일본의 히로시마·나가사키의 3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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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에서 민주당 정부의 동아시아 중시 외교노선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초 방한 전날인 8일 총리 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다. 방한에 앞서 자신의 화해와 협력 메시지를 한국 언론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회견이 실무를 맡은 외무성 관료들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외무성 관료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한국 특파원 기자회견을 통역 없이 일본어로만 진행하겠다고 고집했다. 국제외교 관례상 국가원수가 상대국 언론과 인터뷰할 때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통역을 대동한다.

외무성 관료들의 ‘딴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 특파원들에게 답변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질문을 사전에 제출받은 뒤 자신들이 직접 일부 질문 내용을 수정해 여기에 맞춰 질의할 것을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마다하지 않았다. 회견을 하루 앞둔 7일 오후에는 참석 언론사의 규모를 일방적으로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이 내세운 이유는 ‘총리 관저의 회견장이 좁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이날 밤늦게 태풍으로 총리가 바쁘다면서 회견 자체를 취소하고 외무성 아주국장의 브리핑으로 대체하겠다고 알려왔다.

2년 전 후쿠다 야스오 당시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실시한 기자회견 때는 사전 질문 수정도, 참석자수 제한도 없었다. 외무성 관료들이 갑자기 이런저런 이유로 회견을 방해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친한파 행보가 못마땅한 외무성 관료들이 총리를 가급적 한국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중간에서 의도적으로 일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사실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외무성 관료들이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에 재를 뿌린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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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계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사진) 민주당 간사장이 특유의 정치행보를 개시했다. 8·30 총선 이후 ‘이중권력’ 의혹 등이 쏟아지자 정중동 자세를 유지했던 오자와 간사장은 국회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개혁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물론이고 연립여당인 사민, 국민신당 등에서도 오자와식 국회운영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6일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연립 3당 간사장·국회대책위원장 회담을 개최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 자리에서 26일 열리는 첫 임시국회에서 국회운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자와의 구상에 따르면 국회 질의과정에서 관료의 참고인 답변을 금지하는 대신 각료와 부대신의 답변을 늘릴 방침이다. 현재 주 2~3일로 제한된 위원회(상임위) 정례일을 폐지해 연일 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심의시간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위원회 정원을 삭감해 의원 한 사람이 복수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졌던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이다.

이 같은 오자와의 국회개혁안은 탈관료 기조를 바탕으로 308석의 거대 여당의 국회운영 주도권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회담에서 사민, 국민신당의 ‘여당 정책 조정 기관 설치’ 요청을 거부했다. 양당은 그동안 내각 내 정책 조정과는 별도로 국회 내 연립 3당 간 정책조율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구 설치를 주장했지만 오자와는 정책결정을 내각으로 일원화한 만큼 별도의 기구는 필요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3당 간 협의를 통해 운영되는 내각과 달리 국회 운영과 입법, 정책심의 과정에서는 사민, 국민신당의 개입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산케이신문 등은 이 같은 오자와의 구상을 따를 경우 소수당인 사민당과 국민신당은 국회 내 입지가 좁아지는데도 양당 간사장이 오자와의 위세에 밀려 회담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제1야당인 자민당은 즉각 오자와 견제에 들어갔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자민당 간사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국회 개혁은 가능한 한 여야 합의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의 생각만으로 룰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해 임시국회에서 오자와 민주당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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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 보궐선거때 총공세 예고… 하토야마는 '노 코멘트' 일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위장헌금 의혹’ 파문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가 “검찰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추가 해명을 거부한 가운데 제1야당인 자민당이 이달 말로 예정된 참의원 보궐선거와 첫 임시국회를 통해 총공세를 펼 태세이다. 하토야마 내각과 민주당이 연립여당 내 정책 조정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의 돈줄 문제까지 법적·도덕적 논란에 휩싸일 경우 향후 정국 운영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6일 니혼TV 등에 따르면 정치인의 부정부패를 다루는 도쿄지검 특수부는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우애정경간담회’의 위장헌금 의혹과 관련, 하토야마 총리의 담당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특수부는 특히 하토야마 총리 측으로부터 관련 회계장부를 넘겨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총리 측은 이와 관련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피하고 싶다”면서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 지도부를 뽑고 전열을 가다듬은 자민당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기세이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보고 의무가 없는) 5만엔 이하의 헌금까지 포함해 국민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총리가 설명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국회에서 설명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오는 2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하토야마 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일 뜻을 밝혔다. 자민당은 앞서 25일 열리는 가나가와(神奈川)·시즈오카(靜岡)현 참의원 보궐선거 유세에서도 하토야마 총리의 위장헌금 문제를 선거 쟁점화할 방침이다.

8·30 총선 승리로 야당 시절의 정치자금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만 알고 안심하고 있던 민주당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야마오카 켄지(山岡賢次) 민주당 국회대책 위원장은 자민당의 공세에 대해 “그런 것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으며 정치의 품위만 떨어뜨리게 돼 여야 모두 타격을 받게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대출상환 유예와 원자력 발전소 활용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연립여당 내 혼선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까지 쟁점화될 경우 집권 초반의 개혁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적지 않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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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수당·고속도 무료화 등 7조엔 필요
추경·내년 예산안 줄여도 재원 확보 ‘비상’

일본 하토야마 내각이 복지공약 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토야마 내각이 민주당의 총선 매니페스토(정권공약)인 자녀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등의 공약을 실현하려면 올해 추경예산과 2010년도 예산안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각각 3조엔, 4조1000억엔 등 총 7조1000억엔(약 9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일까지 각 부처가 총리실에 제출한 추경예산 수정안을 집계한 결과 2조엔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총선 때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복지공약 재원 논란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지난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내각의 추경예산 삭감작업 결과부터 보고받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8일 전 장관에게 10월2일까지 목표액 3조엔 규모의 추경 삭감안을 확정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일까지 집계된 각 부처의 추경예산 삭감 결과는 국토교통성이 5000억엔, 농림수산과 후생 노동성이 각각 4000억엔, 문부과학성은 2000억엔, 재무성은 1000억엔 등 총 2조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가 얀바댐 등 초대형 댐건설과 도로 건설, 애니메이션 전당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중지했지만 목표액 달성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각 부처 장관에게 “(추경 재원확보 작업을)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추가 지시를 내렸고,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행정쇄신상을 중심으로 각 부처는 추경안을 정밀조사해 예산낭비 요소를 추가로 줄여 오는 6일 최종 결과를 공표키로 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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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정부, 유인로켓 등 개발사업 박차
중국도 10월 초 화성탐사선 발사 열 올려

일본과 중국의 우주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의 신생 하토야마 정부가 유인 로켓 개발을 추진하는 등 우주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힌 가운데 중국도 이달 초 화성탐사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은 경제적·전략적 관점에서 아시아 1위의 우주강국 지위를 결코 뺏길 수 없다는 각오다.

하토야마 정권은 과거정권이 잡아 놓은 막대한 예산의 대형 국책사업들을 잇달아 중단하면서도 우주개발만큼은 ‘중단 없는 전진’을 약속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개발 분야를 담당하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은 “일본도 독자적으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일본의 각료가 자국의 독자적인 유인 로켓 개발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일본의 우주개발 의지는 중국의 최근 동향과 무관치 않다. 일본은 지난해 우주기술 개발에 35억달러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로켓 발사는 단 1회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일본의 절반인 17억달러를 쓰고도 11회나 로켓을 발사하는 등 활발한 우주개발 활동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도 이에 자극받아 올 들어 연구실을 벗어나 로켓 개발과 발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11일 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낼 무인화물기(HTV)를 탑재한 신형 로켓 ‘H2B 1호기’의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은 일본이 지금까지 쏘아올린 로켓 가운데 최대이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복수엔진을 사용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지상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독자적인 우주실험실을 완성했다. 일본은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이르면 2015∼2020년쯤 달착륙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의 우주 공략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유인우주선과 달탐사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이달 초 처음으로 화성탐사선을 띄운다.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中國新聞)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선인 ‘잉훠(螢火·반딧불) 1호’가 오는 6일부터 16일 사이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총설계사를 맡고 있는 중국공정원 왕융즈(王永志) 고급연구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의 독자기술로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왕 연구원은 “2018년 우주정거장을 발사한 뒤 조정·측정작업을 거쳐 2020년까지는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기본공정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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