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주요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정권붕괴의 위험수위까지 급락했다.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의 해임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이다. 설사가상 그의 최측근인 내각 각료들조차 아소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태라면 도쿄도 의원선거는 물론 정권의 운명이 걸린 중의원 선거마저 참패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권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중도성향의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소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8%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 내각제에서 ‘정권존립의 마지노선’으로 이야기되는 20% 밑으로 떨어졌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내각 지지율이 전달보다 5.5% 포인트 떨어진 22.9%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아소 지지율이 25%로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나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앞서 15일 발표된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각각 17.5%, 19%에 머물러 민심이반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신문들은 아소총리와 자민당이 일본우정(郵政)의 사장 연임을 놓고 갈팡질팡하다가 총무상을 내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총리와 운명을 같이해야할 내각에서조차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이시바 시게루 농업상은 이날 오전 “왜 그런 판단(하토야마 해임)을 했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이해할 수 있게 더 설명해야 한다”면서 아소 총리와 자민당의 대응 지연에 불만을 표출했다. 오부치 유코 소자화담당상과 시오노야 류 문부과학상도 비슷한 비판을 내놓았다.
자민당 내에서도 아소 총리를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수 없는 만큼 중의원 선거전에 총재경선을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지략가인 고가 마코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소 총리에게 중의원 총선을 도쿄도 의원 선거(7월 12일투개표)와 같은날 실시하는 ‘W선거’를 승부수로 던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아소 총리는 15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지지율 하락은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정책을 똑바로 추진해 나가는 것 이외에는 없다”며 기존 노선을 그대로 끌고갈 생각을 내비쳤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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